경제계 따거 윤증현과 윤진식 수석 - 임태희 의장 트리오

2009-02-16 16:54

 

한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난 12일 여의도 LG 트윈빌딩에 경제팀 선장을 맡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머리를 맞대고 앉았다. 이날 청와대 윤진식 경제수석비서관만 참석했으면 97년 외환위기 당시 청와대와 옛 재정경제원에서 위기 극복 선봉에 나섰던 역전의 용사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모임은 윤 장관 취임을 축하하는 선후배들의 만남인 동시에 당정회의(정부와 여당간 정책협의)가 이뤄진 것이다. 이날 참석했던 인사들은 대부분이 경제 관료 출신 여당의원들이었다. 윤 장관은 따거(큰 형님)라는 별명처럼 과천 관가 선.후배들 사에서는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했던 전 재경부 차관 출신 김광림 의원은 “ 경제 회생을 위해 빠른 정책 결정과 집행이 주요한 현 시잠에서 윤 장관의 취임으로 정부와 여당의 정책 공조가 순조롭게 이뤄 질 수 있는 여건은 어느 때 보다 좋다”면서 “12월 첫 당정회의를 통해 그 가능성을 더욱 봤다”고 말했다.

 20여년간 경제기획원내 기획.예산 분야에 근무한 바 있는 박종근 의원은 “윤 장관 취임으로 경제팀에 대한 신뢰도가 한결 회복될 것”이라면서 “윤 장관이 미이너스 성장도 가감 없이 밝히는 용기 등을 통해 시장에서 신뢰성 회복이 빠르게 전개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장관-윤 수석-임 의장으로 이뤄진 MB 정부 제2기 경제팀은 한마디로 환상의 드림팀으로 불러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윤 장관이 따거로 버티고 있다. 윤 장관은 97년 초 한보사태 이후 국내 굴지의 재벌들이 줄줄이 간판을 내릴 때 옛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을 맡으면서 민감한 사안까지 소신을 피력, 당시 강경식 경제부총리의 무리한 정책추진에 적잖은 제동을 걸기도 했다.

청와대엔 윤 수석이 버티고 있다. 윤 수석은 금융정책과장 시절 사무실에 야전 침대를 갖다 놓고, 집에도 잘 가지 않고 일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고집도 강하다. 장관이 내던진 보고서류를 다시 집어 들고 끝까지 보고를 마친 일도 있다. ‘진돗개’란 별명도 그래서 얻었다. 외환위기 당시 금융비서관이던 그는 경제수석을 제쳐두고 대통령인 YS에게 위기 상황을 직보하기도 한 ‘악바리’다.

집권여당 정책의 핵심에는 임 의장이 자리하고 있다. 임 의장은 98년 6월 외환 위기 당시 금융권 구조조정을 위한 선봉대로 신설된 금융비서관실에서 1년 넘게 매일 밤샘 작업을 소화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그는 ‘원칙’과 ‘근성’으로 무장돼 있다. 98년 당시 밤샘 토론을 통해 동화은행 퇴출 및 98년 추석 전 금융권 인력 33% 감축 등 쉽지 않은 굵직한 구조조정 임무를 완수해내면서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같은 3인3색의 삼총사는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실무에 밝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외환위기를 다뤄봤고 구조조정도 해봤다. 섬세한 조율이 필요한 시장을 다루는 데 ‘선수’ 들이란 소리다.

현재 금융위기의 불길이 실물로 번지고, 또 다시 2차 금융위기로 번지는 비상 상황이다. 좌우를 돌아볼 여유 없이 선제적 구조조정과 과감한 재정투입 등 구체적 액션이 필요한 때다. 이들의 향후행보에 한국경제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