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10m 전쟁' 다음달 본격 시작
2009-02-16 17:24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부산을 비롯해 동아시아권의 쇼핑 수요를 흡수하겠다."(신세계)
“이번 유통 전쟁의 승자는 수십년 동안 부산에 기반을 쌓은 롯데가 될 것이다."(롯데)
부산 상권을 장악하기 위해 유통명가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다음달 본격 시작된다.
신세계백화점은 3월3일 총 1조원이 투입된 복합쇼핑몰 센텀시티점을 공식 개장한다. 롯데 센텀시티점과 불과 10여m에 불과하다.
신세계의 ‘명품’ 쇼핑몰을 표방한 핵심 시설은 역시 백화점이다. 매장 연면적 8만2645㎡에 지상 8층 규모로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44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고 나이키, 폴로, 갭 등은 100평 이상의 메가숍(대형매장)으로 들어선다.
백화점과 연결되는 복합시설 건물은 지상 9층 규모로 1~3층은 스파랜드, 4층에는 아이스링크, 5~9층에는 CGV영화관과 교보문고, 백화점문화센터, 갤러리, 문화홀 등이 들어선다.
석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일본 등 해외관광객을 위한 쇼핑, 레저, 문화가 어우러진 최고의 랜드마크적 생활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줏대감인 롯데는 일단 센텀시티점만 놓고 보면 규모에서 신세계에 뒤진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난달 부산지역 백화점을 총괄하는 '부산지역장'이란 직책을 새로 만들고, 3개 백화점과 연계서비스를 통한 통합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또 센텀시티점에 에트로·버버리·폴스미스·불가리 등 해외명품을 차례로 들여온다. 글로벌 브랜드 '자라'도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롯데 동래점은 작년 6월 롯데마트·롯데시네마와 연결, 복합쇼핑단지로 탈바꿈시켰다. 올 12월 중구에 열 예정인 광복점은 부산의 금융·경제·문화 중심지인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점포 콘셉트를 'Young&Luxury'(젊고 고급스러운)로 잡았다.
특히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마케팅에 접목시켜 부산 시민의 감성과 충성심을 자극할 계획이다.
권경렬 롯데 센텀시티점 점장은 “부산 지역 350만 인구 중 40%에 달하는 150만명이 롯데카드 회원”이라며 “신세계의 초대형 쇼핑몰이 센텀시티 내 고객흡입 효과를 높여준다면 우리로서도 좋은 일”이라고 자신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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