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대한상의 회장 연임여부 관심

2009-02-07 10:36

경제5단체의 하나인 무역협회 이희범 회장이 지난 6일 전격적으로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석래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무역협회 이희범 회장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연임이 확실시된다는 그간의 관측을 깨고 사퇴함에 따라 다른 단체에도 연쇄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갑작스런 '연임 고사'가 최근 정부 일각에서 제기된 '민간 기업인 출신 무역협회장론'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이 같은 기류가 다른 단체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선 이희범 회장과 달리 전경련 조석래 회장과 대한상의 손경식 회장은 이달 중 무난히 연임을 확정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전경련 관계자는 7일 "무역협회는 법정단체지만 전경련의 경우 재계를 대표하는 순수 민간 임의단체이므로 사정이 전혀 다르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조 회장이 지금까지 해온대로 경제계를 이끌고, 재계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경제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재계 총수들이 각자 경영하는 기업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할 상황인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인 조 회장만큼 원활하게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도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재계에선 차기 전경련 회장을 놓고 새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오는 돌발 변수가 없는 한 19일 총회에서 조 회장이 2년의 임기를 새로 시작할 것이 유력시된다.

   대한상의 손경식 회장 역시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상공회의소법이 개정되면서 임기 3년의 회장직을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손 회장이 규제개혁 등에 있어서 정부와 기업의 가교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상의 관계자는 "연임 조항이 마련되기 이전에도 상의 회장들은 대부분 재선됐고, 손 회장의 경우 지난해 정부와 가교역할을 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재계의 신임이 두터워 관례를 깰고 재선이 안될만한 사정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겸임하기 때문에 손 회장이 이달 25일 서울상의 회장에 선출되면 이틀후 대한상의 총회에서도 자동으로 회장이 된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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