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생존 전략 '내리고 줄이고'
2009-02-05 17:02
글로벌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비롯해 필사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 상위 8개 전자업체 가운데 7개 업체의 적자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최대 가전업체인 파나소닉이 국내외 27개 공장을 폐쇄하고 오는 2010년 3월까지 총 1만5000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산케이(産經)신문은 5일 이 같이 보도하고 세계적인 불황으로 주력상품인 평면TV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파나소닉의 이 같은 강도높은 경영구조 개선은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일본 최대 가전업체인 파나소닉이 국내외 27개 공장을 폐쇄하고 정규 및 비정규직원 총 1만5000명을 해고하기로 한 가운데 사진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파나소닉 센터. |
전 세계에 분포한 230개 생산시설 가운데 일본 국내 13개소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14개소를 폐쇄한다.
이를 통해 2009년 1000억 엔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후에도 국내외 20개 생산시설을 폐쇄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2008 회계연도 실적에 있어 당초 300억 엔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일본 전자업계에서는 NEC가 2만 명, 소니가 1만6000명 이상의 종업원을 해고할 계획이며, 히타치 제작소도 전환배치를 포함해 7000명을 정리해고할 것을 발표해 고용상황 악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비단 전자업계 뿐만이 아니다.
히타치·미쓰비시 전기가 시스템 LSI 사업을 통합하며 탄생한 일본 최대 반도체 기업인 르네사스테크놀로지도 4일 감산 조치에 맞춰 2~3월 공장 종업원들의 일시 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종업원들의 일시휴직 실시는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사진설명: 르네사스 테크놀로지 빌딩. |
디지털 가전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 감산을 통한 수급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인 가운데 일시휴직 조치는 주요 생산시설의 조업 상태에 따라 월간 13일씩 2개월 동안 실시될 예정이다.
기간 중 임금은 기존 임금의 약 80%가 지급되며 조합과의 대화를 통해 정식 결정하게 된다.
르네사스의 공장 가동률은 다달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60%에서 1월말에는 40%까지 떨어졌다.
2009 회계연도에 2000억 엔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업계 내에서는 도시바의 기타큐슈 공장 등이 2~3월 최대 30일간 일시휴직에 들어가며 NEC 일레트로닉스 역시 3월말까지 주요 생산시설에서 최대 10일간의 일시휴직 조치를 예정하고 있다.
또한 식품 및 일용품 제조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상품 가짓수를 줄이고 소수 품목을 집중 생산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5일 일본 식용유 업계 2위의 J-오일밀즈와 최대 와인업체 메르샨이 품목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화장품 업계의 가네보와 코세도 전문점용 품목을 20~40% 삭감했다고 보도했다.
완구업계의 반다이와 다카라토미는 올해 신제품을 10~15% 줄이고 소비 부진에 따라 전략 상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판매를 집중시켜 비용 절감을 가속화한다.
한편 신화(新華)통신은 맥도날드가 4일부터 전국 1500여 매장에서 기존가격에서 32.6% 할인된 가격의 세트메뉴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중국 다롄(大連)의 맥도날드 매장. |
맥도날드 중국의 스러셩(施樂生) 수석집행관은 "중국정부의 소비 자극과 내수진작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에 응대하기 위해"라며 가격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이날부터 16.5위안(약 3300원)짜리 '매일 초저가 세트메뉴'를 24시간 제공한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중국에서 올 한해 175개 매장을 새롭게 오픈하고 1만 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는 이미 1050개가 넘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6만 명 이상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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