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여성의류 판매 하락...부자도 지갑 닫아

2009-02-04 09:25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확산되면서 여유계층인 고소득층도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4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재 판매에서 중산층 이상이 주로 이용하는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상품 소매점 등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백화점은 전년 동월 대비 11.7%, 전문상품 소매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10.1%와 6.9% 하락했다. 백화점 판매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2004년 3월 -14.2%를 기록한 이래 4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했으나 9월에는 -5.1%로 급감했 뒤 10월 -1.6%, 11월 -0.1%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으나 백화점의 성장을 견인했던 명품과 여성의류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제불안으로 부자들도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명품 구매는 지난해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 32.1%, 11월 31.9% 증가해 경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호황을 누렸으나 12월에는 18.7% 늘어나는데 그쳤다. 여성 의류 매출 또한 지난해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2.6%에서 12월 -13.3%까지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명품과 고급 여성의류 소비마저 급감하는 바람에 백화점들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그런 면에서 볼 때 고소득층도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통비 등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저렴하게 물품 구매가 가능한 인터넷 쇼핑 등 무점포 판매는 급상승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쇼핑, TV홈쇼핑, 방문판매 등 무점포 판매는 지난해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5.7%나 증가하며 모든 업종의 하락세 중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