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니켈 등 원자재값 일부 반등

2009-02-04 09:12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곤두박질치던 원자재 가격이 새해 들어 일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세계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이를 근거로 경기가 어느 정도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t당 9천686달러까지 떨어졌던 니켈 가격(런던금속거래소 현물가격 기준 평균값)은 지난주 1월 넷째 주 1만1천291달러까지 상승했다.

 1월 첫째 주 1만2천달러를 넘었다 다시 폭락하는 등 경기 변수에 따라 가격이 요동을 치고는 있지만 현 가격 수준은 지난해 11월(1만702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동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해 4월 t당 8천600달러를 넘었던 동 가격은 지난해 12월에는 3천72달러선까지 폭락했으나 1월 넷째 주 3천228달러로 역시 반등했다.

 지난해 12월 t당 78.53달러를 기록했던 유연탄(뉴캐슬산)도 새해 들어 80달러선을 회복하고 나서 지난주에도 전주보다 1달러 오른 t당 82달러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물론 지난주 t당 49달러나 떨어진 아연 등 약세 흐름을 보이는 종목들도 있지만, 경기에 민감한 동, 니켈 등의 가격 흐름은 이전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부품·소재상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t당 516달러까지 밀렸던 에틸렌 가격이 지난달에는 600달러선까지 회복됐다.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역시 같은 기간 865달러에서 870달러선으로 소폭이나마 올랐다.

 독일 키몬다의 파산 등으로 '치킨게임'이 끝나가는 흐름을 보이면서 D램 반도체 가격(1기가 DDR2 기준)도 지난해 12월 개당 0.66달러선에서 0.83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낸드 플래시(8기가 MLC 기준)도 개당 1.16달러에서 1.97달러로 상승했다.

 이런 흐름에 대해 정부나 연구기관들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나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보면서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고 '재고조정'의 끝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자재나 소재가격의 흐름이 경기에 몇 달 선행하는 성격을 가진 점에 주목해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제기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니켈, 구리 등의 가격이 분명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광물시장에서는 리오틴토 등 세계적 메이저들 간의 매물 인수·합병(M&A) 등이 대충 정리되고 바닥을 쳤다는 관측들도 일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3일 자 워싱턴.뉴욕지부발 보고서에서 이런 현상을 통화 수축 뒤 재팽창을 뜻하는 '리플레이션'으로 해석하면서 "구리 선물가격이 올해 들어 5% 상승하고 지난해 저점 대비로는 17% 반등했다"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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