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 스와프, 6개월 연장

2009-02-04 11:37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미국과 맺은 통화스와프계약 만기가 6개월 연장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30일 미 연방준비이사회와 체결한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만료시기를 기존 4월 30일에서 10월 30일로 연장했다고 3일 밝혔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국제 금융시장이 리만브라더스 파산 직후와 비교하면 다소 개선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아직 외화자금 여건에 다소의 불안감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계약 연장으로 외화자금 공급에 여유가 생겨 시장 안정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계약 연장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는 호주, 브라질, 캐나다, 덴마크, 영국, 유로지역(ECB), 멕시코, 뉴질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및 스웨덴과 스위스 등 총 13개국이다. 단, 일본은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에서 만기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 연장은 만기만 6개월 늘리는 것으로 한도는 최초 계약대로 300억 달러로 유지된다. 국제금융 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한도를 늘릴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안 국장은 "우리나라만 한도 확대를 요청하면 오히려 국제자금 시장에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어 요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 형태를 통해 총 163억5000만 달러(3일 기준)를 시장에 공급했다. 1차 경쟁입찰에서 6.8%를 기록한 낙찰금리는 5차에 들어 1.2%까지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통화스와프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은행권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국장은 "4월말로 만기가 끝나는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계약도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조만간 실무협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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