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금융인력 영입 작업 '지지부진'
해외 금융 전문인력의 국내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 당국 내 상시 기구가 개점 휴업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함께 급증하게 될 금융 인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금융 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3일 해외 우수 금융인력의 국내 이직을 돕기 위한 '금융중심지지원센터'(Fn Hub Korea)를 발족했다.
이 기구는 해외 금융인력 채용을 원하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수요를 조사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국내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 금융인력을 국내 금융시장에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외 금융인력이 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취업을 의뢰하면 DB에 등록된 국내 금융기관 중 적당한 기업을 골라 정보를 제공해주는 이른바 '매칭 서비스'(Matching Service)를 제공하는 셈이다.
그러나 지원센터를 통해 취업이 성사된 사례는 거의 없으며 DB 구축 사업도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현재 수요 조사가 진행된 금융기관은 260여 개에 불과하며 실제로 해외 금융인력과 금융기관 간의 채용 절차가 진행된 사례도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발족 시기가 늦어 홍보가 부족한데다 최근 금융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아 성사 건수가 많지 않다"며 "구체적인 업무 실적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원센터는 뉴욕과 런던, 홍콩, 도쿄 등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를 돌며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원센터의 다른 관계자는 "자통법 시행으로 필요한 인력 범위가 넓어지겠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