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MS 충격, 경제지표 부진, 美증시 급락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악화 및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진데다 주택경기 침체, 실업증가 우려로 인해 주가가 반등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105.30포인트(1.28%) 하락한 8,122.80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41.58포인트(2.76%) 내린 1,465.4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74포인트(1.52%) 하락한 827.5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MS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인력의 5%를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어 주택신축허가 건수와 신규 실업자 수 등 부진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지수는 낙폭이 급속도로 커져 장중한 때 다우지수가 또다시 8,0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MS는 지난 2분기(6월결산기준) 주당 순익이 47센트, 매출은 16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전망치인 순익 주당 50센트, 매출 171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MS는 이처럼 수요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자 연구, 판매, 마케팅 등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5천명을 감원하기로 했으며 이날 시장에서 주가는 11.7%나 하락했다.
이어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0%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주가는 10.4% 떨어졌다.
공장폐쇄 방침을 밝힌 인텔이 3.3% 떨어졌고 분기 순익이 30% 감소했다고 발표한 이베이도 12.1% 하락하는 등 IT관련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약 5억달러에 육박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하드디스크드라이버 제조업체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는 23.8%가 급락했고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AMD는 10.2%가 떨어져 부진한 실적을 예고했다.
이날 존 테인 전 메릴린치 CEO를 해고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14%대의 하락세를 보였고 전날 회장을 교체한 씨티그룹도 15% 이상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더구나 작년 12월 미국의 주택신축허가 건수가 한 달전보다 10.7% 줄었고 신규 주택착공 건수도 전달보다 15.5%나 급감하는 등 주택경기가 1959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노동부는 또 지난주 신규 실업자수가 58만9천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6만2천명 늘어나면서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혀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한편,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59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89.09엔으로 전날 89.49엔보다 엔화가치가 0.5% 올랐다. 앞서 엔화는 장중 87.13엔까지 올라 199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0.6%, 영국 파운드에 대해서도 1.1%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는 1.3007달러에 거래돼, 전날 1.3031달러보다 달러가치가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2센트 오른 배럴당 43.6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월 인도분 금 값은 온스당 858.80달러로 8.70달러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