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최악의 실업악재, 다우·나스닥 급락

2009-01-08 06:52

작년 12월 민간고용 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해고 한파가 몰아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알코아, 인텔 등 우량주들의 실적악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주가가 급락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5.40포인트(2.72%)나 급락한 8,769.70으로 마감, 8,8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3.32포인트(3.23%) 내린 1,599.06으로 마감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906.65로 28.05포인트(3.00%)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민간부문 고용 실적에서 작년 12월에 사상 최대의 감원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지수도 급락했다.

ADP가 발표한 전미 민간부문 고용은 작년 12월에만 69만3천명이 줄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49만5천명을 크게 웃도는 등 전망치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작년 1년간 발생한 실직자 수는 총 240만 명에 달하고 실업률이 15년 만에 최고인 7%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작년 초부터 11월까지 총 190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했다.

스티펠 니콜러스의 옵션시장 전략가 엘리엇 스파는 "ADP의 고용보고서는 모든 악재가 시장의 가격에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는 자명종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저녁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들을 폐쇄하고 1만3천5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힌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주가가 10.1%나 급락했고, 4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니놓은 인텔도 6.0% 떨어졌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새타이엄컴퓨터서비스는 수년간 순익을 10억달러 이상 부풀리는 등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가 드러나면서 이날 거래소에서 주식의 매매거래가 정지돼 `인도판 엔론' 사태를 예고했다.

한편, 미국의 고용상황 악화에다 전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의사록에서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달러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오후 1시27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3657달러로, 전날 1.3536달러보다 달러가치가 0.9% 하락했다. 전날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1.3313달러까지 떨어져 달러 가치가 지난달 12일 이후 3주일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엔-달러 환율도 92.79엔으로 전날 93.65엔보다 1%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5.95달러(12.2%)나 떨어진 배럴당 42.63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의 낙폭 12.2%는 지난 2001년 9월24일 이후 7년 3개월여 만에 가장 큰 것이다.

2월 인도분 금 값은 24.30달러(2.8%) 떨어진 온스당 841.70달러에 마감됐다. 3월 인도분 은 가격은 온스당 11.105달러로 3% 떨어졌고 3월 인도분 동 가격도 파운드당 1.5115달러로 4.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