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해외자원개발에 70억 달러 투자
정부와 국내 자원개발 기업들이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올해 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내 2개가량의 해외 석유기업을 인수․합병(M&A)해 자주개발율을 높임은 물론 유전개발 설비를 산유국에 제공하고 유전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식경제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9년 해외 자원개발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지경부는 올해 정부와 민간이 석유와 가스분야에 52억 달러, 석탄․철광석 등 6대 전략광종 확보에 18억 달러 등 70억 달러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투자금 57억 달러보다 22.8%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는 올해 해외 자원 확보의 핵심전략인 M&A나 생산 광구 매입에 투자될 자금은 제외된 것이어서 실제 투자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지경부는 추정했다.
지경부는 해당 전략을 통해 국내 석유․가스 소비량 대비 국내 기업 지분이 있는 석유.가스전에서 생산된 물량의 비중인 자주개발률을 지난해 5.7%(하루 17만2000배럴)에서 올해 7.4%(하루 22만5000배럴)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경부 측은 1월 현재 하루 1만 배럴 가량을 생산하는 중남미 석유기업 A사를 조기 인수하고 상반기 중 재원을 확보해 해외 중견 석유기업을 M&A해 자주개발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석유공사의 1000억원 규모 출자를 포함해 모두 1조원 규모로 자원개발펀드를 만들어 올해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민간 기업이 자금사정이 어려워 유망광구 지분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 공기업이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M&A와 함께 드릴십이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FPSO)같은 유전개발 설비를 산유국에 제공하는 현물거래 방식의 개발유전 지분 확보 방안도 나왔다.
세계 드립십 시장의 대부분과 FPSO 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경쟁력을 유전 개발에 이용하면 대규모 외화조달 부담 없이 개발유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정부는 이라크 바지안 광구와 우즈베시키스탄 아랄해 광구, 러시아 티길 광구 등 해외 22개 탐사광구에서 35공을 시추하는 등 탐사 작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연탄과 구리, 철, 아연, 니켈, 우라늄 등 6대 전략광종 분야에서도 유망 생산광구를 M&A 하는 방식으로 자주개발률을 지난해 21%선에서 올해 25% 이상으로 높인다는 복안이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