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면적 지상전 개시
2009-01-04 10:07
이스라엘군이 개전 8일째인 3일 탱크부대 등 대규모 지상군 병력을 가자지구로 투입, 전면적인 지상작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이날 저녁 공격용 헬기의 호위를 받으면서 접경선을 넘어 가자지구로 진격해 들어갔고, 하마스는 박격포를 발사하며 반격에 나서는 등 양측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가자지구 접경선을 넘어 4갈래 방향으로 진격해 들어간 이스라엘 탱크부대도 하마스 진지를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지상군의 진격이 시작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많은 수'의 병력이 참전했다면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집에 테러리스트나 무기를 숨겨둔 사람은 같은 테러리스트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지상전에 대비해 가자지구와 접경선에 탱크와 포병대, 특수부대 등 1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도 이날 지상작전에 투입할 예비군 수천 명을 추가 소집한다고 밝힌 뒤 "이번 작전은 짧지도 쉽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주초 이미 9천명의 예비군 동원령을 발령한 바 있으며, 이들 예비군의 상당수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비해 레바논 국경지대 등에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지상전이 시작된 직후에 상당수의 이스라엘 병사를 사살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온주의적들은 죽거나 포로로 잡히거나 영구적인 장애인이 되거나 정신병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마스 대변인 이스마일 라드완도 "가자지구가 이스라엘 병사들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해질 무렵 접경선에 배치된 155㎜ 곡사포 부대를 동원, 가자지구 북부 쪽으로 수십 발의 포탄을 쏘아 올렸으며, F-16 전투기와 공격용 헬리콥터를 투입해 주요 시설물을 맹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전 개시 전에 단행한 대공습에 가자지구 북부의 한 모스크가 파괴되면서 그 안에서 예배를 보던 팔레스타인인 1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당시 모스크 안에는 200명 이상이 기도하고 있었으며, 희생자 중에는 10살과 12살 난 형제 등 어린이 4명이 포함됐다고 팔레스타인 의료당국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 하마스에 대한 `캐스트 레드' 작전을 개시한 이후 근 800차례의 공습을 벌였고,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인 460명이 사망하고 2천300명이 부상했다.
하마스는 이번 전쟁 기간에 500발 이상의 박격포탄과 로켓탄을 발사해 군인 1명을 포함, 이스라엘인 4명을 숨지게 하고 수십 명을 다치게 했다.
이번 지상군의 투입으로 팔레스타인인의 인명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의 인명피해도 적지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자지구의 응급구조대는 지상전 개시 직후 어린이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이끌어 내기 위한 중재에 나섰다.
유럽연합(EU) 이사회 순회의장국인 체코의 카렐 슈바르첸베르크 외무장관이 이끄는 EU 대표단은 오는 4일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하마스 측의 고위 인사들 차례로 만나 휴전을 중재하기로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양측의 휴전을 중재하기 위해 오는 5일 중동 지역의 순방길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