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바닥론 - "아직은 글쎄"
그동안 내리기만 하던 강남 집값 바닥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물량폭탄의 근원지였던 잠실단지 입주율이 70%를 넘어서고 급매물도 소화되면서 호가도 소폭이지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등 외부 변수가 아직 불안한 상황에서 바닥이라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1일 강남지역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지역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집 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계약을 체결했다가 위약금을 물어주면서 해지한 사례도 나왔다.
재건축 예정단지인 송파구 잠실5단지 112㎡(34평)형에 대한 매매계약이 체결했다가 매도인이 파기한 것. 물론, 해지 과정에서 계약금(70000만원)의 2배인 1억4000만원을 매수인에게 물어줘야 했다.
매도인이 계약을 파기한 것은 강남권 규제완화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과 제2롯데월드 개발 소식에 집값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엘스, 리센츠, 파크리오 등 잠실 주요 단지도 적체됐던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호가도 오르고 있다.
잠실 2단지(리센츠) 월드공인중개 관계자는 "7억8000만~9000만원이었던 리센츠 109㎡의 경우 강남3구 투기지역해제 소식에 8억3000만~8억4000만원으로 가격이 상향 조정된 상태"라며 "해제 유보 뉴스가 나온 뒤로는 거래없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동 현대공인중개 강동수 대표는 "개포주공 5,6,7단지 102㎡의 경우 7억3000만원까지 하락했다가 규제완화 소식 이후 8억원까지 호가가 올라가 있는 상태"라면서 "다만, 2~3월까진 더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매수자들과 더 빠지겠느냐고 생각하는 매도자들 사이 팽팽한 신경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성창공인중개 대표는 "은마아파트의 시세(34평형)가 5000만원 정도 오른 상황이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상승의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개포동 연세공인중개 이은정 대표는 "문의도 늘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면 살 사람은 분명 많은 것 같은데,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기다리고 있는 매수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도 강남권 규제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초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반짝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가지고 강남 집값이 바닥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