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감 고조, 유가 '출렁'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인 위기가 고조되면서 상품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이 확산되어 중동지역으로부터의 원유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배럴당 40달러선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31달러(6%) 상승한 배럴당 40.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글로벡스 전자 선물거래에서는 WTI 가격이 배럴당 42.2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석덴파이낸셜리서치의 마이클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 질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원유가격에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공급차질 위험성은 높지 않으며 시장의 민감한 반응은 최근의 취약한 시장 상황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가가 고점대비 큰 폭 하락했다는 사실도 유가 반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유가는 11% 하락했으며 올들어서만 60% 가까이 하락했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무장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 접경지대에는 지난 27일부터 군부대 병력이 증강되기 시작해 현재는 병력 수가 배 이상 늘어난 상태로 수십 대의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APC)도 배치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하마스는 3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에는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사람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마스와 끝장을 보기위해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위기감이 진정되지 않는 한 유가 역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F 글로벌의 마이클 피츠패트릭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은 어떻게 진행될 지 예측 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는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약고"라고 말했다.
피츠패트릭 애널리스트는 "중동의 지역적 불안보다 달러약세, 적은 거래량 등이 유가 상승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통화대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1.4091달러, 달러/엔 환율은 90.22엔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가솔린 가격은 0.4달러 상승한 갤런당 0.92달러에 2월 인도분 난방유 가격은 0.5달러 상승한 갤런당 1.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0.27달러(5%) 상승한 100만 BTU당 6.08달러를 기록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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