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일을 냈다
2008-12-21 15:31
오랫동안 미술작가들을 후원해온 패션용품 전문업체 ㈜쌈지의 천호균(59) 대표가 전시장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파주 헤이리의 갤러리 '아트팩토리'에서 자신의 동생 천호석(55)과 함께 2인전 형태의 '모던 브라더스'전을 열고 있는 것.
천 대표는 “동생이 전시를 열게 되어 함께 참여하는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 쌀 포대에 밀레의 '만종'과 같은 이미지를 프린팅한 작품이나 신발과 구두를 꽃 모양으로 쌓아놓은 설치작을 출품했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함께 만든 것이에요. 올해 최정화 작가 등의 참여로 진행해온 쌈지 농부 프로젝트의 결과물들도 함께 선보이고요."
쌈지 농부프로젝트는 '농사는 예술'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쌈지가 새롭게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쌈지 농부프로젝트는 농사짓는 마음이나 예술을 하는 마음이나 비슷하다는 점에서 착안했어요. 어차피 쌈지는 아름다움을 파는 장사인 만큼 농촌의 아름다움을 드러내자는 뜻이죠."
아직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완성된 단계는 아니지만 조만간 폐교를 구해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나 주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다.
헤이리에서 음악과 그림으로 가득 찬 카페 '상상 그림 다방'을 운영하면서 작가로도 활동해온 동생 천호석은 레코드판이나 고무신 등에 자신이 좋아하는 록 가수나 헤이리의 자연 풍경 등을 그린 그림들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