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CEO) 남용 LG전자 부회장, 혁신 통해 기업체질 개선
2008-12-21 15:09
'혁신의 전도사'로 불리는 남용 부회장이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지도 2년이 돼 간다.
그 동안 LG전자는 남용 부회장의 과감한 조직개편과 내부 혁신을 통해 제조업 중심에서 글로벌 마케팅 회사로 기업의 체질이 바뀌었다.
남 부회장은 올해 초 열린 첫 임원회의에서 "마케팅 조직과 유통 채널 구축부터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의 고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반영해 그 지역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고안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남 부회장의 혁신은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방침에서 시작된다.
남 부회장은 2주 마다 열리는 경영회의에 앞서 고객과 상담원의 통화 내용을 통해 '고객의 소리'를 듣는다. 제품 설명서의 어려운 용어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도록 개선했다.
남 부회장은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한 혁신에도 주력하고 있다. CEO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개최한 직원들과의 '열린 대화'가 200회를 넘었다. 빠듯한 해외 출장 중에도 현지 외국인 직원들과의 대화 자리는 반드시 챙기도 있다.
LG전자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시키려는 남 부회장은 외부인재 영입에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에서 동북아 지역대표를 맡았던 더모트 보든씨를 최고마케팅책임자(부사장)로 임명하는 등 임원급을 포함해 약 80여 명의 마케팅 전문가를 국내 및 해외 법인에서 영입했다.
남 부회장은 사업 성과뿐만 아니라 조직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각 조직의 '핵심 일'과 '핵심 역량'을 정의하고 나서 '핵심 일'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잘 하는 방법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LG전자의 낭비제거 활동도 남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혁신의 한 축이다.
직원들의 낭비 업무를 줄여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핵심 일'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일 잘하는 법'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전체 조직을 '벤치마크가 될 만한 조직'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정리하거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들을 합치는 사업 구조조정도 꾸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경영혁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LG전자는 지난해와 올해를 거치면서 휴대폰, LCD TV,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연평균 11%, 휴대폰은 26%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로 인해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대로 축소될 전망이지만 매출은 올해보다 5.2% 늘어난 29조800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의 차별화된 수익률과 균형 있는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비롯, 휴대폰 사업의 이머징 마켓 비중 확대 전략과 모토롤라의 인도시장 철수에 따른 반사 이익, LCD TV 비중 확대 통한 매출 증가 등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경진 기자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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