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융사기 악재, 다우 0.75%↓

2008-12-16 07:06

15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는 메이도프 금융사기 사건의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금융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한 탓에 주가가 하락했다. 파문은 유럽까지 확산돼 유럽 각국 증시의 주가도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65.15포인트(0.75%) 하락한 8,564.53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2.38포인트(2.10%) 내린 1,508.34로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868.57로 마감돼 11.16포인트(1.27%) 하락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메이도프 금융사기 사건의 피해가 미국과 유럽의 금융기관으로 확산되면서 금융주들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메이도프 사기사건의 피해는 금융기관뿐 아니라 미 상원의원, 신문사 사주, 노벨상 수상자, 영화감독 스필버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3.6% 하락했고 JP모건체이스는 7.3% 떨어졌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4.6%,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5.4%가 각각 하락했고 씨티그룹도 3.9% 떨어졌다.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0.6% 감소했다는 소식과 뉴욕주의 12월 제조업 경기가 또다시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는 발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2월 주택시장지수가 최저 수준에서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 결정을 위한 이틀간의 회의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FRB가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빅3에 대한 지원규모를 100억∼400억달러로 애초 계획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인해 GM은 3.3%, 포드는 4.3% 상승했다.

유럽 각국의 주가도 메이도프 금융사기 사건의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은 0.07% 떨어진 4,277.56에 거래를 마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는 0.18% 하락한 4,654.82,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은 0.87% 하락한 3,185.66을 각각 기록하며 3일째 하락했다.

메이도프 금융 사기사건에 연루돼 손실을 본 프랑스의 BNP 파리바와 나티시, 영국의 HSBC와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등 금융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한편, 미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급락했다.

이날 오후 3시2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1.3667달러에 거래돼 지난 12일 1.3369달러에 비해 달러 가치가 2.2%나 급락했다. 유로는 이날 한때 1.3703달러까지 오르면서 달러 가치가 10월 14일 이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는 91.21엔에서 90.60엔으로 0.7% 떨어졌다. 달러는 지난 12일 한때 88.53엔을 기록해 1995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보다 1.77달러(3.8%) 하락한 배럴당 44.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지난주보다 16달러 오른 온스당 836.50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