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수익률 급등… 바닥 쳤나
10월 이후 한달만에 8%P 상승
불확실성 여전 신중한 대응 유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쉴새없이 추락하던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한달새 8%포인트나 상승해 펀드시장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신중한 대응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은 10일 설정일과 설정액이 각각 1개월과 1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펀드 685개 수익률이 9일 기준으로 연초대비 -40.5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이 10월27일 연중최저치인 -48.47%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1개월 남짓 기간에 7.96%포인트를 만회한 것이다.
수익률은 지난달 27일부터 계산하면 15.45%에 달해 국내주식형펀드 회복세가 확실히 두드러지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773개도 10월28일 연중최저치인 -59.62% 수익률을 기록한 뒤 9일 기준 -51.58%를 기록하며 손실률을 8.04%포인트 낮췄다.
저점을 찍은 10월28일 이후 9일까지 수익률은 19.91%에 달하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이 기간 아시아지역 펀드 실적이 돋보였다.
중국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95개)가 38.18%를 기록했다. 아시아신흥국주식(45개)과 신흥국주식(117개)는 각각 18.85%와 18.07%를 나타냈으며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주식(45개)도 14.27%에 달했다.
이에 비해 원자재섹터(19개)와 금융섹터(13개)는 각각 -14.91%와 -7.22%로 저조했고 러시아펀드(19개)도 -4.96%에 그쳤다.
주식형펀드 수익률 회복은 뚜렷해졌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성급한 매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지금 장세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소 주춤해지고 증시 낙폭이 너무 컸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반발매수가 들어온 정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자산전략부장은 "전례 없는 하락장에서 추세가 바뀌려면 여러 차례 바닥이 확인돼야 한다"며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닌데다 투자자가 원금 반토막에서 벗어났다고 느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점은 시장을 짓누르던 극단적인 비관론이 가라앉고 있다는 것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시장에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극단적 비관론으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며 "펀드 손실 만회를 위한 일부환매나 분할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적극적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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