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착륙 '먹구름' 짙어졌다
신용위기 사태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10일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11월 해외직접투자(FDI)가 전년 동기에 비해 36.5% 감소했다고 밝혔다.
11월 중국으로 유입된 FDI는 53억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14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상무부는 위안화 가치 상승이 주춤해진데다 신용위기 여파로 중국 경제의 성장 역시 둔화되고 있는 것이 FDI의 급감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중국 투자가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당분간 회복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사진: 중국으로 유입된 FDI가 급감하고 물가상승률이 큰 폭 둔화되면서 경착륙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산업은행의 루징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DI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면서 "인민은행의 금리인하에다 위안 가치 절상폭 둔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탠더드 차터드 뱅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으로의 FDI 증가세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 FDI가 크게 줄었지만 올들어 11월까지 FDI는 26.3% 증가한 86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해 유입된 748억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디플레 우려 역시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6.6%는 물론 전문가 전망치 4.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상승폭은 2년래 최저치다.
국제유가가 40달러대 초반으로 하락하는 등 상품가격이 크게 빠진 것이 PPI 하락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편 경제 성장 위축과 물가 압력 둔화로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BNP파리바의 아아직 밍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내년 디플레에 처할 수도 있다"면서 "당국은 이를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 당국자들에게 물가는 더이상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소비 위축과 함께 산업재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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