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차명차익 84억…50억 휴켐스 인수"

2008-11-26 18:35


    세종증권 비리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고 있는 박연차(62) 태광실업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 69억원어치를 차명거래해 84억원의 이득을 보고 50억원은 휴켐스 인수에 사용했다고 박 회장 측이 26일 밝혔다.

   박 회장 측에 따르면 그는 본인과 아내 명의로 세종증권 주식 87만주(41억원)를 실명으로 거래해 94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으며 지인 정모씨와 박모씨 명의로 110만주(69억원)를 차명 거래해 84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것이다.

   즉 실명.차명거래를 합쳐 110억원(197만주)을 투자해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으며 주당 평균 5천∼6천원에 샀다가 1만5천∼1만7천원에 매도했다고 박 회장 측은 설명했다.

   박 회장 명의 주식은 2005년 2월22∼29일, 아내 명의 주식은 6월28∼29일 사들였다 세종증권과 농협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그해 12월27일 내다 팔았으며, 정씨 명의로 차명거래한 주식은 2005년 2월29일부터 7월6일까지 매입했다 그해 12월17∼27일 매도했고, 박씨 명의 주식은 그해 8월2일 샀다가 12월 26∼27일 팔았다.

   박 회장은 당시 세종증권 주식을 팔아 마련한 288억원 중 50억원을 휴켐스 인수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자금 중 178억원은 국내외 사업비로 썼고 60억원은 세종증권이 아닌 다른 업체 주식을 구입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부하직원들이 세종증권 주식을 사겠다고 결재를 올렸을 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은 아니다. 일부 차명거래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것은 맞기 때문에 그 부분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검 중수2과는 박 회장의 탈세 의혹과 관련해 국세청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자료 분석을 마쳤으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남긴 의혹과 관련해 증권선물거래소의 자료 또한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또 주식거래 차익 중 일부가 휴켐스 인수 자금으로 이용된 정황을 확인해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