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부양위해 87조원 쏟아붓는다

2008-11-30 11:01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은 침체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4000억 위안(약 87조1640억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을 인용, 차이나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NDRC가 제안한 이번 증시 부양책은 지난 12월초 개최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논의됐으며 중앙 정부가 자본시장으로 3000~4000억 위안의 자금을 주입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전문 주간지인 이코노믹 옵저버는 투입 금액이 상하이-선전 거래소 시장 자본가치의 10%에 이르는 것으로 바닥에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자금 투입의 효율성에 대해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와 상장기업들의 실적둔화로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의 컨설팅업체 드래고노믹스의 아서 크로버 이사는 "상하이 증시가 왜 저조한 움직임을 보이는지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자금 투입은 증시에 도움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TX 투자컨설팅의 우펑 애널리스트는 "4000억 위안의 자금은 안정화 자금에 가깝다"며 시장에 바로 투입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푸어스의 아시아-태평양 증시 리서치의 로레인 탄 부대표는 "상세 지침도 없이 증시에 직접 자금을 투입한다는 NDRC의 제안이 놀랍다"고 말했다.

탄 부대표는 정부 자금 투입의 대부분이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홍콩 정부가 주식시장 개입시 인수했던 주식을 처리하기 위해 설립된 트랙커 펀드처럼 단기 매도인들에게만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버 이사는 만약 자금 투입 조치가 독립적인 투자 객체, 장기 투자 펀드로 만들어진다면 좀 더 건강한 시장 만들기에 한 몫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3.67% 하락한 1897.06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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