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리포트] 러시아에도 고용불안 이어져

2008-11-26 10:29

   
러시아 실직자
러시아의 실직자 수가 연일 늘어나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국제적인 금융 불안이 고용한파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도 감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은행과 금융기관에서는 고용된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러시아 재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실업률은 5.3%로 실업자 수는 400만 명으로 조사됐다. 현지 언론들은 금융과 유통 뿐 아니라 공공 부문 등 각 부문에 대량 해고 사태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내년 한해에만 현재의 5%대 실업률이 위협받게 될 것이며 35만 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나섰다.

감원 움직임의 중심에 있는 은행권에서는 이달 초에 80개 은행에서 1,764명이 정리됐고 내년 3월까지는 30%의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르네상스 캐피털의 모기업인 르네상스 그룹은 직원 100명의 감원을 결정했고 다른 투자은행 트로이카 다이올로그 역시 전체 직원의 8%를 줄이기로 했다.

헤드헌팅업체 코너스톤이 지난달 각 기업체와 은행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관의 52%가 감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러시아 최대 식료품 소매업체 X5 소매 그룹은 매니저급 직원 1000명을 해고하고, 곡물․설탕 생산업체인 라즈굴라이 그룹도 전체 직원의 12%인 22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루스하이드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의 수력발전 업체였지만 금융위기로 주식가치가 75%로 떨어지면서 인원의 17%를 감축했다.

이런 추세는 유가 상승이라는 큰 변동이 없는 한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러시아 정부에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인플레율을 감안해 내년도 실업 수당을 증액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내년 1월부터 법인세율을 4%포인트 내리고 실업수당을 월 4900루블(178달러)로 두 배 이상 올리며, 부가가치세 환급을 앞당기기로 했다.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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