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서 부르면 응하겠다더라"<노건평씨 지인

2008-11-25 13:27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66) 씨가 바다낚시를 간다며 24일 오후 집을 나간 뒤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건평 씨 집에는 25일 오전 건평 씨의 부인 민미영(53) 씨만 집을 지키고 있었다.

   민 씨는 "어제(24일) 오후 남편이 낚시도구를 챙겨 남해 쪽으로 낚시 갔다"며 "현재 연락되지 않고 , 언제 올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건평 씨는 휴대전화의 전원도 꺼둔 채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친지들이 민 씨에게 휴대전화를 잇따라 걸어와 건평 씨의 안부를 걱정하기도 했다.

   민 씨는 "남편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별 이야기가 없었고 검찰에서 부르면 응해야겠지만 아직 검찰에서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건평 씨의 지인은 "(건평 씨가) 낚시를 가면서 검찰이 부르면 검찰에 가서 사실대로 이야기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며 "언론에 먼저 말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도 이날부터 이틀간 충청지역 농촌마을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출타해 방문객도 거의 없어 봉하마을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편 건평 씨는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정화삼(62) 씨와의 관계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정씨 형제로부터 청탁을 받았지만 묵살했다"고 해명했으나 이후 "홍 사장이 찾아와 부탁하기에 다음날 정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가까운데 사는 사람이 연락할 테니 말 좀 들어봐라'고 했다"고 말을 바꿨다.

   검찰은 건평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고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