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찾아 세계로 나선 에너지 기업
원자력발전 수요가 늘어나면서 우라늄 확보를 위해 국내 에너지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유가에 따른 대체에너지 개발과 저탄소 기반의 ‘녹색성장’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원자력이 주력에너지원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에너지 관련기업들은 원전의 원료인 우라늄의 수급 확보와 자주개발을 위해 우라늄 부존국과 공동으로 탐사에 참여하고 있다.
24일 광업진흥공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에너지 기업이 우라늄 확보를 위해 진출한 국가는 캐나다, 호주, 러시아 등으로 총 6개 항목의 우라늄 조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LG상사는 지난 9월 모스크바에서 한국전력, 대한광업진흥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러시아 국영 우라늄회사인 ARMZ(AtomRedMetZoloto)와 우라늄 광산 투자와 개발에 관해 상호협력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대상은 사하공화국에 위치한 엘콘스키(Ellconsky)광산과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 위치한 광산이며 총 매장량은 약 35만t으로 추정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 10월 LG상사, 광진공, STX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주 마리 우라늄 탐사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우인터내셔널과 LG상사를 비롯한 한국 컨소시엄사들은 호주의 마리우라늄광 탐사권 보유업체인 사이미타(Scimitar)社와 3년 동안 공동으로 탐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우라늄 최대 부존국인 호주 내에서도 부존 유망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곳에 위치해 향후 탐사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리 사업의 경우 한국컨소시업이 100% 생산물 판매권을 확보해 탐사에 성공할 경우 국내 우라늄 수급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대우인터내셔널은 캐나다 베이커레이크 우라늄 광산 개발에 1.7%의 지분을 갖고 참여하고 있고 우즈베키스탄 우라늄 광산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화 역시 한국전력, SK에너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10월 캐나다 크리이스트(Cree East)에 이어 지난 1월 워터베리레이크 지역의 우라늄 탐사계약권을 잇따라 수주했다.
한화를 포함한 한국 컨소시엄은 앞으로 3년간 1500만 캐나다 달러(약 140억원)를 들여 워터베리레이크 광구의 우라늄 부존확인 탐사를 벌인 뒤 캐나다측 우라늄광 개발사로부터 지분 50%를 인수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0월 12.5%의 지분을 갖고 광진공과 한국전력, 한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캔알래스카(CanAlaska)社가 보유한 캐나다 크리이스트 우라늄 탐사 개발사업에 진출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의 원료가 되는 우라늄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이 사활을 걸고 있다“며 ”기존의 원유, 가스, 석탄 등의 해외 자원개발을 확대해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우라늄의 투자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국가에너지위원회는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08~2030년)’에서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 비중을 현재 36%에서 59%까지 늘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2016년에는 우라늄 수요량이 약 6000tU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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