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지출, 환란 이후 최악 전망

2008-11-25 09:46

국내 소비자들은 향후 소비지출을 환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출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수준도 구제금융 이후 최악일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한국은행이 전국 2200개 가구를 조사·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100)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9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9년 1분기(9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SI가 100 이상이면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많은 것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항목별로는 여행비가 71에서 64로 급감했고, 교양·오락·문화비도 84에서 77로 각각 7포인트 내렸다. 외식비와 교통·통신비도 각각 6포인트 하락했다.


또 월 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는 102에서 92로 10포인트, 400만원대는 100에서 93으로 7포인트 각각 떨어져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전달(60)에 비해 10포인트 급락한 50을 기록했다. 환란이 한창이던 199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득별로는 500만원 이상 가구는 52에서 42로, 200만원대 가구는 63에서 53으로 각각 10포인트 하락하는 등 모든 소득계층이 향후에 취업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허상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경기가 어려워지고 구조조정 소식이 퍼지는 등 취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어두운 전망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자산가치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상가가치전망 CSI는 이번 달 85를 기록, 전달의 93보다 8포인트 하락했고 토지·임야는 91에서 83으로, 금융저축은 90에서 85로 각각 떨어졌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92로 전달(112)에 비해 20포인트 급감했고 물가수준전망 CSI도 140에서 133으로 7포인트 내렸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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