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 경기부양에 3500조원 쏟아붓는다
2008-11-25 14:23
중국 국무원이 최근 4조 위안(약 800조원)의 경제자극 방안을 공개한 뒤 각 지방 정부들이 줄을 이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25일 현재까지 24개 성(省)시(市) 정부가 공개한 총 투자규모는 18조 위안(약 3500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된 수치들은 아직 지방정부의 의향일 뿐이며 최종적으로 실행에 옮겨질지 여부는 국가발전개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짓게 된다.
총 36억 위안을 투자하기로 한 총칭(重慶)의 장베이(江北)공항 3기 증축 공사가 며칠 전 전 구간에 걸쳐 시작됐다.
공항 확장, 철로, 고속도로, 항구 등 인프라스트럭처 건설과 함께 총칭은 3000억 위안을 투자하여 1016만㎡의 낡은 주택과 판잣집을 개조하는 등 시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1200억 위안을 농촌 수리시설 건설, 특색 산업 발전, 농촌 생태환경 개선 부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칭시 발전개혁위원회의 양위칭(楊育慶) 주임은 연내 고정자산에 4000억 위안 투자를 완료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내년과 내 후년에도 고정자산에 1조 위안 이상을 투자하여 3년간 1조5000억 위안을 투자한다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칭 이외 많은 지방 정부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그 가운데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윈난(雲南)으로 5년간 3조 위안을 투자할 방침이다.
광둥(廣東)은 2조3000억 위안, 랴오닝(遼寧)과 허난(河南)은 각각 1조3000만 위안, 1조2000만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상하이(上海), 지린(吉林), 장수(江蘇) 등을 포함한 중국의 각 성시 자치구에서 발표한 고정자산 부문 투자총액은 이미 10조 위안을 넘어서 당초 국무원이 구상했던 4조 위안의 목표를 넘어섰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거시경제연구소의 장리췬(張立群) 연구원은 이 같은 투자가 중장기 경제 발전에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고속도로, 항만, 철로, 주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설 투자 활동으로 관련 기업의 생산은 물론 취업기회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투자를 통한 내수 자극을 환영하는 만큼 과도한 투자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장 연구원은 내년 2분기 이후 경제가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때 신규 투자에 대한 과열 양상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재정부 연구소의 왕차오차이(王朝才)부소장은 많은 지방정부들이 투자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실행으로 옮겨지게 되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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