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채권안정펀드에 최대 5조원 공급

2008-11-24 12:24

한국은행이 채권시장안정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해 최대 5조원을 공급키로 했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채권시장안정펀드에 투자키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주열 한은 부총재보는 "채권펀드에 출자하는 금융기관에 최대 5조원, 금융기관 출자금액의 50%까지 제공하기로 했다"며 "은행.보험.증권사 참여기관을 대상으로 국고채 단순매입, 통안증권 중도 환매 방식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환매조건부(RP) 방식도 일부 병행할 계획이다.


한은의 이번 결정으로 채권시장 안정펀드의 자금 조성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은은 시중은행과 연기금 측에서 지원액수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액 규모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껴왔지만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이같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재원 10조원을 조성하기 위해 한은과 은행, 연기금 등과 접촉을 해왔다.

금융위는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연기금 등이 출자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만든 뒤 회사채와 은행채, 할부금융채, 카드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보증권(CBO) 등을 인수할 계획이다.

또한 이 펀드를 통해 신용등급 BBB+ 이상의 우량 채권뿐 아니라 그 이하 등급의 채권, 건설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선별적으로 사들일 예정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붙여 BBB+ 이상으로 등급을 끌어올린 뒤 매입해 기업과 금융회사의 자금경색을 풀어준다는 것이 당국의 방침이다. 

일부 BBB+ 이상의 채권에도 보증기관의 보증을 통해 신용등급을 높여 금융권의 펀드 출자 위험을 덜어주고 수익률도 높이기로 했다.

황 성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 차장은 "한은의 이번 결정은 채안펀드의 원활한 자금조성과 운용으로 직접 금융시장 등에서의 자금 흐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동성의 적시 공급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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