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발 2월 개각, “강재섭 총리·류우익 국해부 장관” 유력
신임 국무총리에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거론되고 국토해양부 장관으로 류우익 전 대통령 실장이 유력시되는 등 내년 2월 개각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3일 여권 핵심부에서 제기되는 2월 개각설과 관련, “그 시기가 정부 출범 1주년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가능성이 회자되는 것”이라며 “올 연말 개각이나 국면전환용 개각을 하지 않겠다는 게 공식입장”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인사라는 게 그때 가서 (변동)요인이 생기면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개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연초 개각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것과 맞물려, 개각 인사의 배후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부의장이 지목되고 있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이 부의장이 인사와 관련, 거의 다 정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인사 문제와 관련, 직계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로 지시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개각 교체 대상자들은 하나같이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우선 한승수 총리의 교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9월 유엔총회 출장 당시 하룻밤 1천만원짜리 호텔에서 숙박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진 것에 대해 여권 핵심관계자는 “2달여가 지난 일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그 만큼 한 총리의 기반이 취약해졌다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총리를 대신해 강 전 대표가 총리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2년 이상 강 전 대표를 보좌하던 참모들이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에 들어가기 위한 수순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류 전 실장이 ‘4대강 정비’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의 핵심 조직인 안국포럼 출신 강승규 의원은 “한반도대운하에 대한 홍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가 왔다”며 “대운하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라도 이 사업은 현정부 임기내 마무리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 김하중 통일부 장관 등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교체 가능성도 높다. “오바마 정부 출범 후 대외정책기조의 변경 압력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인적쇄신이 불가피 하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 송정훈 기자 songhdd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