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량주 101개, 10달러 미만으로 폭락

2008-11-20 10:12


    미국의 우량주(블루칩) 가운데 씨티그룹을 포함한 100개 이상이 가격이 10달러에도 못미치는 상황이 된 것으로 19일(이하 현지시각) 나타났다.
    씨티는 성명에서 "자본과 유동성 상황이 견고하다"면서 "경영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주가를 부추기는데는 실패했다. 이로써 씨티 주는 금주에만 33% 빠졌다. 씨티그룹은 5만2천명 추가 감원을 발표한 바 있다.

   자동차 주식은 더 형편없이 빠져 제너럴 모터스(GM)는 이날 2.79달러에 거래가 끝났다. 이는 지난 194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포드 주식은 1.26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밖에 알코아(3.44달러), 스타벅스(7.97달러), 모토로라(3.44달러) 및 야후(9.14달러)도 10달러에 못미쳤다. 최저가 기록은 0.98달러로 나타났다.

   S&P의 시니어 지수분석가 하워드 실버블랫은 로이터에 "지난 1980년 주가 동향을 분석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아마도 10달러 미만주가 이처럼 많기는 2차 대전 후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S&P 자료에 따르면 '닷컴 거품'이 붕괴된 직후인 지난 2001년 10월 10달러 미만주는 59개였다. 또 지난 1987년 10월이 증시 붕괴 때는 35개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10달러가 심리적 효과도 큰 것이라면서 일부 기관투자가의 경우 10달러 미만인 주식은 아예 투자하지 않는 원칙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이 원칙이 적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S&P 500 지수는 올들어 45% 하락해 시가총액이 7조달러를 간신히 넘는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11년 사이 최저 기록이다. 지수 산정 주식의 5%인 25개 주식의 시가총액이 각각 10억달러에 채 못미치는 반면 1천억달러가 넘는 케이스도 1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불침주'로 각광받아오다 경제 위기 속에 10만달러 고지에서 밀려난 워런 버핏 소유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은 19일 오후 뉴욕 증시에서 12% 빠진 8만4천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지난 23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은 지난 3.4분기 수익이 77% 하락한 것으로 발표된 후 8일 연속 주저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