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늘기는 하였지만…
아파트 거래 늘기는 하였지만…
서울ㆍ수도권 전달에 비해 크게 줄어
지방은 이사철 수요 힘입어 큰 폭 증가
아파트 거래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아직도 겨울잠을 자고 있는 반면, 지방에서는 다소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18일 내놓은 '10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에 따르면 주택거래량은 지방에서의 거래 증가에 힘입어 2만7479건으로 9월(2만5639건)보다 7.2%(1840건)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기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얼어붙은 수도권 =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 건수는 5790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6년 1월 조사 이래 가장 적은 숫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서울은 1059건으로 전달(9월)에 비해 35.6%가 감소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의 거래 건수는 9월(263건) 보다도 훨씬 줄어든 156건에 불과했다.
강북 지역 역시 한달간 거래 건수가 400여건에 불과했다.
5개 신도시 역시 298건으로 9월(517건)에 비해 42.4%나 감소했다.
이처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부진한 이유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매수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파트값은 대체로 약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은마아파트 실거래가격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 전용 77㎡(6층)는 8억4250만원으로 9월 신고분(10층) 9억5000만원에 비해 1억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에 신고됐다.
△갑자기 거래 늘어난 지방 = 반면 지방에서는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서울과 수도권 5개 신도시는 제외한 지역에서의 거래 건수는 2만1689건으로 9월(1만7005건)에 비해 27.5% 증가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주택 거래량 증가율이 100%를 넘거나 이에 육박하기도 했다.
경남은 9월 2557건에서 10월 5138건으로 2581건 101%의 증가률을 보였고, 전남은 727건에서 1417건으로 690건 94.9%가 늘어났다.
뒤를 이어 충북은 1390건에서 1678건으로 288건(20.7%)이 증가했다.
이 밖에 충남, 경북, 제주 등지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부산, 대구, 대전 등 6개 광역시도 같은 기간에 7832건에서 8270건으로 5.6% 증가했다.
지방은 미분양이 쌓이는 등 주택시장이 침체됐지만 이사철을 맞아 실수요들이 상당수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분양 대책의 효과라기 보다는 이사철을 맞아 많은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서 이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수도권에 비해 집값 변동(하락)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 주택 구입에 나서게 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