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황, IMF때와는 달라

2008-11-12 14:04


"現 경제위기는 10년 뒤 성장 발판"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경제 위기에 대해 생존 자체를 위협 받았던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당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이익감소를 피할 수 없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장기적인 성장기회를 찾을 것이란 얘기다.

12일 이훈 연구원은 'IMF 외환위기와 현 경제 위기는 키워드가 다르다'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금 겪고 있는 경제 위기를 10년 후를 위한 성장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진단 배경으로는 삼성 LG CJ그룹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가진 견조한 재무구조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지주회사를 통해 개별 그룹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들 그룹은 재무 구조가 견실할 뿐 아니라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경제위기 상황을 잘 넘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실제 외환위기 때 268~511%에 이르던 주요 지주사 부채비율은 지난해 49~101%로 하락했다. LG그룹 계열사인 LGLCD를 예로 들면 변동성이 큰 사업 특성에도 순차입 비율이 4%에 불과하고 현금성 자산도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주사들은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구조조정을 통한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CJ그룹은 최근 비핵심사업군이었던 CJ투자증권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했고 SK는 오케이캐시백 사업부를 분리하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 LG CJ의 경우 충분한 투자여력을 확보하고 있어 내년에도 신규투자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그룹은 대규모 인수ㆍ합병(M&A)이나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맞물려 신규투자에 소극적일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마무리에 주력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SK는 당분간 지배구조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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