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베럴당 60$선 붕괴

2008-11-12 10:52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08달러(4.9%) 떨어진 배럴당 59.33달러에 마감됐다.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3월 이래로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58.32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작년 2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WTI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7월 11일의 배럴당 147.27달러보다 60%나 급락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보다 3.38달러(5.7%)내린 배럴당 55.70달러에 거래됐다. 브랜트유 선물은 장중 배럴당 54.92달러까지 떨어져 작년 1월 30일 이후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시장리서치 담당 에디슨 암스트롱 국장은 "시장의 전망이 매우 비관적"이라면서 "내가 에상할 수 있는 유일한 가격상승 재료는 추위뿐인데 그것도 제한적인 영향을 가질 뿐"이라고 말했다.

석덴 리설치의 마이클 데이비스 분석가는 “오늘의 활황 뉴스가 최근 중국 면의 톱을 장식했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공급 절감 뉴스가 경제 염려를 극복하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IEA는 12일 석유 수요전망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IEA는 이미 올해 7차례 수정전망을 통해 올해 에너지 수요 전망치를 하루 130만 배럴로 하향 조정한 바 있으며, 지난주에는 연간 세계에너지전망 요약분을 발표하면서 2030년 수요전망을 9.4% 낮춰잡기도 했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CE)는 지난달 24일 전세계 수요 감소를 이유로 생산량을 하루 150만 배럴로 감축키로 한 바 있으며, 다음 달 17일 열리는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어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13일 주간 석유재고 수치를 발표할 예정인대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14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경기침체 우려와 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이날 12월 인도분 금값도 온스당 732.80달러에 마감돼 전날보다 13.70달러(1.8%) 떨어졌고 은과 백금, 구리 등도 모두 4%가량 하락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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