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50일' 아시아증시 흐름

2008-11-02 14:51

지난 9월 리먼브라더스의 도산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막대했다.

리먼브라더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이후 뉴욕증시 폭락이 아시아증시 폭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은 달러화가 급락하고 신용부도스왑(CDS)이 급등하는 등 출렁였다.

미국의 신용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침에 따라 추석이후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코스피지수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추석직후 국내 외환시장은 뉴욕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오르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으며 아시아 증시도 중국과 홍콩 증시가 하락한 반면 대만과 한국 증시는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23일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악화로 신흥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아시아 주요증시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그 후 28일에는 미국의 대대적인 구제금융법안에 대해 美 의회가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구제안 처리를 둘러싸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불안한 행보를 보여 온 아시아 증시가 일단은 한숨을 돌렸다. 일본, 홍콩, 대만 등의 증시는 가뿐한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하였으며, 중국 증시도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함께 겹호재로 반응했다.

그러나 미국의 구제금융안이 의회를 통과했는데도 불구하고 10월 초의 세계 증시는 오히려 패닉 국면을 보였다. 미국발 공포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전세계 증시가 긴장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차례로 중국 등 아시아권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공포가 번져올 것으로 우려했다.

7일에는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004년 10월29일 이후 처음으로 7일 1만 이하로 떨어지고 유럽, 아시아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또다시 전 세계에 블랙 먼데이가 연출되기도 했다.

9일 오후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에 뒤이어 아시아 국가들이 속속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하고 있지만, 시장은 자신감을 잃고 방향을 찾지 못 하는 모습이었다. 호주에서 시작된 금리인하 움직임은 미국과 유럽을 거쳐 아시아 전반으로 확산됐다. 중국 뿐 아니라 한국과 대만, 홍콩 등도 모두 금리를 낮췄지만 시장은 힘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10월 중순의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30일엔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밤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 인하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으며, 국제 유가가 70달러 선을 회복한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재 증시는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다시 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일본 증시는 4일 만에 하락하며 닛케이 평균주가지수가 전날보다 2.72% 내린 8,784.12로 오전장을 마쳤고 중국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2시 50분 현재 1,736.11로 1.56% 내렸으며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도 3.66% 하락한 13,805.64를 기록하고 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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