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워크아웃설이 반등 증시에 `찬물'
2008-10-29 16:14
29일 급등세를 보이던 국내증시가 C&그룹의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설이 돌면서 급락세로 돌변했다가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워크아웃설이 퍼지면서 C&그룹 계열사는 물론 주거래은행을 중심으로 은행주들이 일제히 하한가까지 곤두박질하면서 지수를 하락세로 돌아 세웠다.
C&그룹은 이날 C&상선[000790], C&중공업[008400], C&우방[013200], C&우방랜드[084680] 등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한 여러 방안 중의 하나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대해 검토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크아웃 검토'라는 공시가 나오자 C&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주거래은행을 중심으로 은행주들까지 급락세를 나타냈다.
은행주는 가뜩이나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는 가운데 워크아웃이 현실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C&중공업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053000], C&우방과 C&우방랜드의 대구은행[005270], 진도에프앤의 신한지주[055550] 등이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채 장을 마쳤다.
기업은행[024110], 외환은행[004940], KB금융[105560] 등 다른 금융주들도 하한가 신세를 면치 못했고, C&우방의 미분양에 따른 자금난 문제도 부각되면서 신성건설[001970], 금호산업[002990] 등 건설주도 하한가라는 몰매를 맞았다.
이날 오전 7%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던 코스피지수는 C&그룹 관련 후폭풍으로 하락반전해 결국 30.19포인트(3.02%) 내린 968.97에 마감됐다.
증권가에서는 C&그룹 전체의 차입금 규모를 약 6천억 원으로 보고 있다.
한 증시 관계자는 "C&그룹 관련 은행들이 담보를 잡고 대출을 해줬기 때문에 상당 부분은 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를 시발점으로 다른 기업들의 유사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과 하나금융 등은 이날 C&그룹과 관련한 위험노출액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C&그룹 관계자는 현재 자금 사정과 관련해 "은행들이 조금만 자금 지원을 해주면 전혀 문제가 없는데 약속한 자금조차 주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