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의미있는 해외수주 40억달러
2008-10-29 10:56
대림산업, 의미있는 해외수주 40억달러
- 지난해 실적·연간목표치 100% 초과 달성
- 올 건설부문 매출·영업이익 실적 '우수'
-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 경쟁업체 중 최고
"루머는 루머일 뿐,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간다"
대림산업이 해외건설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올렸다.
최근 증시에서 악성 루머로 곤욕을 치뤘던 대림산업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웃을 수 있는 경사다.
대림산업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카얀 페트로케미컬사로부터 4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며 올해 해외 수주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해외수주 40억 달러는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현대건설(60억 달러 돌파)과 GS건설(50억 달러 돌파)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3위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있는 것은 놀라운 성장세와 실속 있는 수익성 때문이다.
40억 달러는 지난해(19억5100만 달러)에 비해 100% 이상 증가한 것일 뿐만 아니라 당초 세웠던 연간목표치(20억 달러) 역시 100% 초과 달성한 성적.
대림산업은 지난 1973년 사우디아리비아의 아람코 공사를 시작으로 이후 중동지역에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지난 2005년 해외수주 규모가 1억4900만달러에 그칠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2006년 5억5800만 달러, 지난해에 19억5100만 달러로 급성장하더니 드디어 40억 달러를 돌파하게 된 것이다.
대림산업의 한 임원은 "발주처 현지 시장이 기본적으로 좋아진 점도 있지만 그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공기 완수 등 책임공사를 통해 발주처와의 신뢰가 돈독하게 형성된 것이 수주 확대에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해외공사를 수주하면서 매출원가율을 80.3%까지 낮추면서 수익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실적에서도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이 올해 3분기까지 건설부문에서 올린 매출실적은 3조4435억원. 영업이익은 3425억원이다.
매출규모는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5위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현대건설(4059억원), GS건설(3580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이다.
게다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경쟁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9.9%를 기록하고 있다.
2위를 기록한 현대건설(8.0%)에 비해 1.9%포인트나 높다. 그만큼 수익성 있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해외공사를 수주하면서 실적에만 급급하지 않고 수익성도 면밀하게 따졌던 것이 이런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임원은 "공사진행을 하는 과정에서 원가절감 등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은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다만, 프로젝트 참여시 계약조건이 좋지 않은 것은 배제하고 유리한 것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대림산업은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중동시장은 물론,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가 예상되는 중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 다변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다만, 최근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당분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업은 공격적으로 하되 목표나 운영에 있어서는 보수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림산업은 유동성과 관련하여 현재 56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800억원 규모의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는 100% 금융기관에서 재매입보장을 하는 등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