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시기 야당 신민단체 즉각, 한나라당 연말쪽에 무게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거취에 대해 정치권에 이어 시민단체까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퇴론 제기는 강 장관의 경제팀이 시장 안정을 위해 내놓은 거의 모든 정책이 시장에서 통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국내 금융 증권시장은 불신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외신에서까지 강 장관에 대한 불신 때문에 한국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사퇴론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 의장은 28일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잃은 강만수팀의 교체를 일관되게 주장했다”면서 “문제는 국민이 신임하고 시장이 신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연합도 이날 서울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도 금융시장이 혼돈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강만수 경제팀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국제 경제의 흐름과 맞지 않은 강 장관의 과도한 성장정책 기조도 문제지만, 현재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과 정책 대응능력은 이미 국내외 시장으로부터 불신을 넘어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대외채무 지급보증 동의안이 처리된 즉시 강 장관이 퇴진하야 한다”고 그 시기를 못 박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여권 내에서도 강  장관 불신론이 튀어나오면서 경질해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식적으로 현 경제위기의 뒷수습과 새해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 강 장관 조기교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리고 연말 교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연말 개각론'을 들먹이고 있으며 다른 한나라당 중진 의원은 "급한 불은 일단 꺼야지"라고 말했다.

또 예결특위위원장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도 금융시장이 안정된다는 전제 하에 예산안 처리 이후를 교체 시점으로 제시했다.

강 장관 교체 후 후임자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전직 정권 인사라도 중용해야 한다"며 "적어도 경제부처의 경우 실력 있고 카리스마 있는 분이라면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같은 사람을 예로 들었다. 이에 반해 이한구 예결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최고 인재들을 총동원하는 내각을 짰으면 좋겠다"면서도 "다만 기회주의자들은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과거 정권에 있던 사람들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라 자기 뜻, 소신하고 달리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은 신뢰를 못 얻어 낸다. 기회주의자들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주장, 전임 정권의 경제팀 멤버들이 정부에 들어오는 것을 탐탁치 않게 평가했다. 안광석 기자 nov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