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을 필요로 하는 이유
사진: 미국 국채의 최대 투자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9%대로 하락하면서 미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국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기폭탄을 맞은 미국이 중국까지 폭탄을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전세계로 확산된 금융위기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중국을 투자자와 무역 파트너로써 의존해 온 미국에게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N머니가 최근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002년 이래로 매년 두자리수의 보폭으로 성장을 지속왔지만 올 3분기내 성장률이 한 자릿수인 9%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지난 3분기 GDP성장률이 9%로 1분기 10.6%, 2분기 10.1%에 비해 급격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경제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여전히 튼튼한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지만 GDP성장률을 봤을 때 경기 과열 국면에서 점차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처럼 중국이 미국의 주식과 채권시장에 있어 가장 큰 투자자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중국경제가 경착륙에 진입할 경우 미국은 더욱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실제로 중국은 2조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는 미국의 주식과 국채가 차지한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 투자공사(CIC)는 모간스탠리와 비자카드와 블랙스톤 등과 같은 미국 금융회사들의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지난 21일 뉴욕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이번 금융위기에서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역설하면서 미국상품의 가장 중요한 고객인 중국의 경기침체가 미국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표시한 바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작년에 1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미국의 3대 수출국으로 지난해 일본을 앞질렀으며 캐나다와 멕시코를 바짝 뒤쫓고 있다.
투자회사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크리스찬 브로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지난 2001년 깊은 경기침체에 빠져있던 미국에 도움을 줬던 적극적인 무역 파트너"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은 수입·수출에 있어 역동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1998~2002년 당시보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중국의 노출 비중은 2배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중국 역시 금융위기에 면역되기에는 너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된다면 중국 경제도 점차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 충격으로 내년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2.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성장률이 7.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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