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억대연봉 직원 760% 급증
이한구 의원 "정부 가이드라인 무시"
증권예탁결제원이 정부 인건비 인상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임금을 올려 지난해 연봉 1억원 이상 정규 직원이 2002년에 비해 764%나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21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연봉 1억원 이상 정규직 직원 수는 121명으로 2002년보다 764% 급증했다. 이는 전체 정규직 직원 28.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9677만원으로 305개 공공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준정부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선 77개 가운데 75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그는 "예탁원 평균 연봉이 공공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은 정부 인건비 인상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급여 인상과 성과급 잔치에 따른 것이다. 2002년 이후 매년 정규직 인건비는 평균 6%대 인상률을 기록했으며 작년에 지급한 성과급은 2002년 대비 64.2%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예탁원은 독점적 영업에 편승한 부실ㆍ방만 경영을 청산해야 한다. 책임 있는 공공기관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이수화 예탁원 사장은 "정부와 다른 증권유관기관과 협의해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증권관련 수수료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인력 감축으로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이 사장은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조직과 인력을 각각 10% 축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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