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성장률 5년래 최저...3분기 9% 그쳐
글로벌 신용위기 여파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년래 최저 수준인 9%에 머물렀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를 통해 12명의 전문가들이 전망한 9.7%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 분기의 10.1%에 비해 1%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신용위기와 함께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인민은행이 올들어 3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
또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정부가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수출 기업들에게 대한 세제 혜택을 늘릴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 중국의 GDP성장률이 3분기 9%에 머물렀다. 증시 역시 올들어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
무디스의 셔먼 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경기를 부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중순까지 인민은행이 5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은행권의 대출 한도에 대한 쿼타 역시 폐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발 신용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더욱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주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중국의 경제성장 노력은 글로벌 경제에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 정부 역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전일 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를 둘러 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에도 이에 따른 여파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문별로는 올들어 9월까지 중국의 도심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27.6%를 기록해 8월까지 기록한 27.4%에 비해 소폭 낮아졌으며 산업생산은 9월 들어 11.4% 증가해 전월의 12.8%에 비해 증가율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23.2%의 성장률을 기록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주식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증시 벤치마크인 CSI300지수는 올들어 66%나 하락한 상태다.
한편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중국의 인플레 압력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은 9얼 물가 상승률이 4.6%를 기록해 전월의 4.9%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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