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폭풍 사태로 中 실물 경제 '휘청'
2008-10-12 13:46
미국발 신용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금융 부문과 자본시장이 즉각적인 타격을 입는 대신 실물 경제에 우회적인 충격을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 단편적인 통화정책 이상의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증시가 세계 주요 증시들과 나란히 슬럼프에 빠져 있지만 최근 몇 주 보인 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관대한 수준이다.
사진: 미국발 신용위기로 중국 실물 경제가 우회적인 충격을 받고 있다. |
최근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공통적인 금리인하 조치가 신용위기 진압에 효과를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과 같이 중국의 금리 및 지준율 인하 조치는 일시적으로라도 시장 분위기를 안정시키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러나 시티그룹의 황이핑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조치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마침표를 찍거나 국내 자산 시장을 눈에 띄게 부양시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은 2009년 1,2분기내 금리가 0.27%포인트 두 차례 인하될 것이며 지준율 역시 0.2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 스탠리의 왕칭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이 재차 인하되며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은행의 숨통이 트여지며 자금난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에 대한 신용지원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많은 경제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어도 금융 시장 전반에 불안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창장증권의 종화 애널리스트는 "중국 금융기관이 미국 금융 상품에 대한 노출이 제한적이라 신용 위기로 인한 시장이 입는 피해 역시 한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양대 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의 피해가 심각할 수도 있지만 중국 은행, 보험사가 보유한 저당채권 규모는 전체 순자산 중 '극히 한정적' 으로 발표됐다는 것이다.
반면 "확산되어 가는 금융위기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악화시켜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 기반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난징대학의 류즈뱌오 국제경제무역학 교수는 지적했다.
류 교수는 실물 경제의 후퇴는 특히 노동집약적 상품 수출 기업의 이익을 차례로 갉아먹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 애널리스트 역시 수출 수요 하락과 기업 매출 감소는 단편적인 통화정책만으로 불충분하며 약소해진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당국이 더 많은 재정 정책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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