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IT 시장, 친환경 전략에 승부 갈린다

2008-10-17 08:58
=고유가 극복과 환경 보존에 대한 소비자 인식 높아져 =정부의 녹색 정책과 소비자 요구에 기업들 친환경 정책 발표 및 제품 개발에 총력

그린 IT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초 고유가의 거센 폭풍에 소비자들은 가전과 IT 제품의 구입 단계부터 절전과 에너지 효율을 먼저 따지고 본다. 전력 소모가 크거나 제조 과정 중 환경 오염을 야기하는 제품들에 대한 거부감은 말할 것도 없다.

소비자 단체는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제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조달청에서는 지난 9월 19일부터 고효율 에너지 제품에 대해 조달 수수료 10%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8월 부터 TV 등 가전 제품에 대기전력 경고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기전력 경고 표시제란 대기전력 저감 기준에 미달한 제품에 경고표시를 부착해 소비자가 알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기업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친환경과 에너지 절약을 키워드로 설정, 포화 상태에 다다른 IT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환경 파괴와 유가 급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그린 I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 개발을 생존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에너지 절감이 주는 단기적인 경제성은 물론, 미래 환경의 보존이라는 측면으로 접근,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외 대표적인  IT기기 제조업체들이 제품을 출시해 한국 그린 IT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지 점검해 본다.

   
 
한국엡손RX610
◆한국엡손
한국엡손은 지난 6월, 벨기에 브륏셀에서 개최하는 환경 포럼 ‘Exceeding in Sustainability’에서 ‘환경 비전 2050’을 발표해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엡손의 ‘환경 비전 2050’은 앞으로 직면하게 될 심각한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내용으로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지구 온난화 방지, 순환형 사회 구축을 목표로 하는 장기적인 비전이다.

엡손의 ‘RX610’은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을 수상했다. 스캐너 광원 및 LCD 백라이트 광원을 모두 전력소모가 적은 LED로 대체하여 소비전력을 최소화한 것. 또한 저전력 모터를 사용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절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LCD창을 장착한 빠른 인쇄속도의 복합기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전력을 절전모드 시 1.1W이하로 오프모드 시 0.3W이하로 소비전력으로 최소화 했고, 이전 모델에 비해 절전모드 소비전력이 50%이상, 일일 총 소비전력량도 30%이상 감소하였다.

   
 
삼성전자 하우젠버블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감성, 친환경, 에너지 절약을 핵심으로 하는 ‘3E 기술’을 가전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출시한 드럼 세탁기 ‘하우젠 버블’은 절전과 절수를 핵심으로  ‘3E 기술’을 적용한 대표적 사례.

침투와 꺼짐이 빠른 거품의 성질을 이용, 세탁 시간을 일반 드럼 세탁기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해 소비전력량과 물사용량을 기존 드럼 세탁기 대비 각각 22%와 32% 줄였다.

‘하우젠 버블’은 출시 한 달 만에 5천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특히 프리미엄급 모델은 출시 3주 만에 전 유통 단계에서 최단시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즉, 에너지 효율에 민감한 실속파 소비자의 마음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엑스켄버스
◆LG전자
LG전자는 올해 최고 기술책임자(CTO) 산하의 환경전략팀의 인력을 2.5배 이상 확대해 공장의 온실 가스 배출을 관리하고 에너지 절감 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기업 환경에 맞춰 친환경, 고효율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절전 기능을 탑재한 LCD TV ‘엑스캔버스 스칼렛’을 출시, 친환경 시장의 경쟁 우위를 지키고 있다.

절전 기능의 정식 명칭은 ‘아이큐 그린(EyeQ Green)’으로 설치 환경의 밝기를 감지해 4100여 단계로 분석, LCD의 BLU(Back Light Unit) 밝기를 제어, 전력소비를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47인치 모델의 경우 아이큐 그린 기능을 이용, 연간 최대 17만원 이상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한국IBM
한국 IBM은 지난 2007년 5월, ‘빅 그린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빅 그린 프로젝트’란 친환경 저전력 컴퓨팅 전략을 말한다.

이 전략은 에너지 절약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2010년까지 전력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컴퓨팅 용량을 두 배로 늘리는 계획을 포함한다.

이어서 지난 6월 데이터 센터의 유연성 강화를 핵심으로 한 ‘빅 그린 2.0’을 추가했다.

아울러 서버 제품군과 ‘아이데이터플렉스’를 출시, 경쟁사 및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소비를 각각 93%와 40% 절감했다.

또한 모듈형 데이터센터 솔류션 제품군에 에너지 고효율 기술을 적용하여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HP 컴팩dc7800
◆한국HP
에너지 효율적인 측면에서 일반적인 브랜드 PC의 경우, 100W가 PC에 공급 됐을 때 65W 정도만 사용되고 나머지 35W는 사라진다고 한다. 조립 PC의 경우는 도중에 소멸 되는 전력량이 더 많다고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한국HP는 제품의 부품에서 설계까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설계돼 100W를 80W까지 사용 할 수 있는 데스크탑PC ‘컴팩 dc7800 울트라슬림’을 내놨다.

이 제품은 업계에서 전력 효율성이 가장 뛰어난 엔터프라이즈 급 PC 중 하나로서, 일반 전원보다 최대 15% 더 효율적인 표준 90 플러스(PLUS) 전원이 장착돼 전체 전력 소모량뿐만 아니라 외부로 방출되는 열 손실양도 감소시킨다. 또한, 미국 환경보호국(U.S EPA)에서 인증하는 에너지스타 4.0인증을 받았으며, 사용자들이 각자의 PC 네트워크 전력 소모량을 측정, 관리 및 감소시키고 궁극적으로는 해당 기업의 탄소 방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버디엠의 서베이어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또 유연성이 뛰어나며 강화된 보안성 및 관리능력 등, 파워유저와 기업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켜주는 초소형 PC다. 환경 친화적인 초소형 디자인은 어떤 규모의 작업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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