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벌써 겨울?
늦게 찾아온 가을에 추석이 예년 보다 빨리 지나가 가을 상품 매출이 신통치 않자 백화점 업계는 가을을 건너뛰고 초겨울 상품 행사를 대거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을 신상품을 출시하느니 오히려 선선한 아침. 저녁은 물론 초겨울에도 입을 수 있는 겨울 신상품을 조기에 출시해 매출 부진 만회에 나섰다. 겨울용 머플러도 이미 매장에 내놨고 의류 브랜드의 경우 10% 정도를 초겨울에도 입을 수 있는 조끼. 카디건. 케이프들로 채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5일 신부를 위한 웨딩 모피. 시어머니를 위한 예단용 모피 행사는 물론 모피 트렌드 설명회. 모피 경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었다.
현대백화점도 무더위 변수를 피해가기 위해 겨울상품 비중을 늘리는 역발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모피 브랜드의 신상품을 한 장소에 모아 판매하는 모피시즌 행사를 9월 넷째 주부터 전개한다. 지난해에 비해 보름 이상 빨리 모피시즌 행사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은 토끼털 또는 밍크털 소재의 숄. 머플러 등 겨울철 보온 아이템들도 지난해보다 한 달 먼저 행사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 16일 첫 선을 보인 털 소재 머플러와 숄의 경우 현대백화점 7개 점포에서 총 60점을 팔았다.
현대백화점 정대권 모피 바이어는 “최근 2~3년간 역시즌 마케팅으로 전개한 여름철 모피 판매 행사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날씨가 추워야 모피를 구입한다는 고정관념이 무너졌기 때문에 요즘 같이 더운 날씨가 오히려 모피 판매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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