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개혁개방 30주년 맞아 ‘흑묘백묘’ 주제 예술전 베이징서 열려

2008-09-25 23:48

올해는 중국이 개혁개방 3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이다.

당시 덩샤오핑(邓小平)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다(无论黑猫、白猫,抓得到老鼠的就是好猫)’는 소위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제창했다.

덩샤오핑이 추구했던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실용사상을 가장 철저히 나타내 주는 유명한 말로 전해진다.

개혁개방 30주년을 기념하고 예술세계에서 덩샤오핑의 흑묘백묘 사상을 되새겨보는 예술제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KU아트센터(회장 구천서)는 오는 27일부터 11월 7일까지 베이징시 차오양구 환티에(环铁)국제예술성 KU예술센터에서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黑猫白猫)’전을 연다. 

   
 
<사진제공>KU아트센터
개혁개방 이후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예술가들도 경제적, 지위적 면에서 일정부분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그 뒤에 가려진 빈부격차는 여전히 중국 예술계에도 던져준 모순이라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예술이라는 꿈만을 찾거나, 아니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예술가의 현실을 표현한다.

때문에 오늘날 예술계에서 좋은 고양이란 일하면서 예술에 참여하는 젊은 겸직예술가를 말하는 지 모른다.

이번 전시회는 예술가들이 고민하는 이 같은 문제와 해답을 보여주는 한가닥 희망적인 서광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창작과 생활의 진솔한 기록을 보여주는 당대 예술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시회 개막일에는 관람객과 작가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전시기간중 전시책자 구입자에게는 작가작품의 주문제작 서비스 기회도 갖는다. 여기서 조성된 수익금 일부는 예술가 창작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청년작가는 모두 12명이다. 이중 사진, 비디오 등 촬영작품 예술가는 왕위에롱(王跃龙)、총롱페이(丛龙飞) 등 5명, 회화 예술가 우보원(吴伯文) 등 3명, 평면설치 예술가 완이(万艺) 등 2명, 행위작품 예술가 왕환(王欢) 등이다.

구천서 회장은 “전시회는 오늘날 중국이 직면한 보편적인 현실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발전이라는 뒷면에 가려져 왜곡된 중국 당대 예술의 가식과 허무라는 표면현상에 충격을 가하는 선두적인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U아트센터는 현재 각국 예술가들이 국제교류와 우호증진을 통해 문화예술을 다각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레지던스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예술제와 관련된 자세한 문의는 (북경)8456-0850로 하거나 홈페이지(www.kuartcenter.com)를 참조하면 된다.

KU아트센터는 지난해 5월 전 국회의원을 지낸 구천서 회장이 직접 설립했다. 구 회장은 현재 북경대학 박사과정에 수학중이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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