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드릴쉽과 LNG선이 미래 성장 동력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LNG FPSO |
조선산업 호황이 200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 중 삼성중공업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전략이 돋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90년대말부터 5500TEU 컨테이너선 개발 및 수주로 컨테이너선 신조선 시장의 선두 업체로 도약했다. 이후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까지 쉴새 없이 선종개발을 통해 시장을 주도했다.
드릴쉽의 경우도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이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시점부터 착실히 건조 노하우를 쌓아 오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조선 및 증권업계 관계자들 역시 드릴쉽의 경우 삼성중공업이 타 조선업체에 비해 훨씬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익성도 가장 좋다는데 이견이 없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드릴쉽 신조선 시장에 진입한 이후 34척을 수주했으며 이중 9척을 인도했고 현재 수주잔량은 25척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조선업체중 가장 많은 물량이며 시장 점유율도 60%를 넘어서고 있다.
LNG선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부터 이 분야 시장을 주도했으던 대우조선해양과 LNG선 시장의 양대 강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75척의 LNG선을 수주했으며 이중 39척을 인도했고 수주잔량만해 36척으로 시장점유율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은 LNG선 시장 분야에서 Flex LNG사로부터 LNG FPSO를 개발 수주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LNG-FPSO는 ▲기존의 대형 LNG선보다 가격이 4배 이상이며 ▲원유를 생산 저장하는 일반적인FPSO와 달리 전세계에서 처음 나온 천연가스용 FPSO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 FPSO는 하부선체 뿐만 아니라 톱사이드까지 전체 선박을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것으로 척당 선가는 10억달러에 달한다.
LNG-FPSO가 개발되기 전에는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액화저장설비에 보관하다가 LNG선으로 운송해야만 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LNG-FPSO는 해상에서 바로 액화.저장할 수 있는 설비를 장착시킨 복합기능 선박으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육상 액화저장설비 건설이 필요 없을 뿐더러 중소규모 해양 가스전 상업화에 적합하도록 개발됐다.
매장량 1억t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 가스전은 전세계에 2천400여곳이 넘으며, 그 동안 과도한 투자비용 때문에 개발되지 않았다.
특히 LNG 생산 설비 건설 비용이 최근 수년간 3~5배 가량 상승했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LNG FPSO는 향후 LNG 생산 프로젝트의 새로운 장을 의미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틈새시장이 아닌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앞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LNG FPSO 신조선 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다른 조선업체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