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위기, "숨통 트일까?"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미국 월가의 위기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부실채권 인수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부실 채권을 인수하는 정부기구를 설립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경제전문방송인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폴슨 미 재무장관이 부실채권 매입기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전문가들은 RTC가 설립될 경우 은행들이 장부에서 부실 채권을 털어내고 영업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RTC 설립을 통해 부동산시장이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실 채권 부담에서 벗어난 은행들이 대출에 다시 나서게 되면서 주택가격 하락으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살아날 수 있는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89년 S&L 사태 당시 700여개 예금기관의 부실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RTC를 통해 4000억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한편 정책 당국의 금융살리기는 국경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선두로 영란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내셔널은행, 캐나다은행(BOC), 일본은행(BOJ) 등 6개 주요국 중앙은행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에 합의했다.
연준이 다른 5개국 중앙은행으로부터 인출할 수 있는 달러화 교환예치 한도액은 2200억달러로 전에 비해 1800억달러 늘어나게 된다.
연준은 ECB, 스위스내셔널은행과 교환예치 한도를 1100억달러 늘렸으며 BOE와 BOJ, BOC는 모두 1100억달러까지 교환예치가 가능하도록 합의했다.
이들 중앙은행간 상호 통화 교환예치는 내년 1월말까지 적용된다.
부실채권 매입기관 설립 기대감과 중앙은행들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 합의에 힘입어 미국증시는 대대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410.03포인트 상승한 1만019.69를 기록했고 나스닥과 S&P500지수는 각각 4.8%와 4.3%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