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서민가계 부실 가능성 급증"
가계부채 급증과 대출금리 상승으로 저소득층의 소비위축과 가계부실 가능성이 높아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발표한 '가계부채 증가와 금리 상승이 소득계층별 소비활동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 가계부채 증가와 시중금리 상승이 가계의 이자 및 원금 상환부담을 증가시켜 가계의 소비위축과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대출금리 변화에 민감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신 연구위원은 "지난 6월 말 현재 판매신용을 제외한 금융권 가계대출은 62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조2000억원(10.3%) 급증했다"며 "이 가운데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제2금융권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증가해 전체의 39.5%를 차지했다.
지난 1년 동안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 추가 상승분(0.81%포인트)과 가계대출 증가분을 고려했을 때 약 6조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신 연구위원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고소득층(상위 20%소득계층)의 소비는 2.44%포인트 줄어드는 반면 저소득층(하위 20% 소득계층) 소비는 5.01%포인트 감소한다"며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을 크게 느껴 가계부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감세나 재정지출 확대시 가계부실 위험성이 높은 저소득층의 소비여력을 강화하는 정책이 포함돼야 한다"며 "대출만기 및 거치기간연장 등을 통해 원리금 상환부담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