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열 공급업체 대목 앞두고 시름 앓는다
2008-09-17 10:06
난방용 열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이 가까워져 오지만 대목 시즌을 준비하는 중국 전열 공급업체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석탄 가격은 턱없이 올랐지만 공급 가격 인상이 제한을 받고 있어 회사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인 것.
이에 중국전력기업연합회, 중국성진(城鎭)공업협회를 포함한 중국내 다수의 업계 협회들이 정부 관련 부서에 청원서를 제출, 어려움을 토로하고 공급가격 인상을 비롯한 업계 보조 정책을 요청하고 나섰다고 중국 따허왕(大河網)이 최근 보도했다.
사진: 원자재 가격은 올랐지만 공급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전열 공급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
올해 들어 석탄 등 전기 및 열 공급업체들의 주요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공급 가격 인상에 제한을 받고 있는 업체들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2007년 말 이미 이들 공급업체들은 잇달아 심각한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업계 전반에 걸쳐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몇몇 관련 협회들이 올 겨울 수요가 최고에 달하기 전 업계 전반의 내막을 조사하고 정책 건의를 위한 초안 작업에 나서게 되었다.
지난 5월말 중디앤렌(中電聯)은 장수(江蘇), 저장(浙江), 헤이롱장(黑龍江), 광동(廣東) 등 네 개 성(省)의 10여개 전열 공급업체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이들 업체들이 전국 총 열·증기 공급량의 81.2%에 달하는 22억7565만 줄(Joule: 열량 단위)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왕쩐밍(王振銘) 중국기계전기공정학회 비서장은 현제 전국 대부분의 전열 공급업체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설 가동을 중지한 업체도 매 성마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전기공급협회의 궈원셩(郭文生) 비서장도 지난해 북부지역의 전열 공급업체는 여름부터 겨울을 나기위한 난방용 석탄 확보에 나섰지만 올해는 석탄 가격도 비싸고 자금 사정도 여유롭지 못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이후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두 차례 전력 공급가를 조정했고 석탄 가격도 일시적인 조치가 취해져 전력 공급업체들의 어려움을 상당 부분 완화시키는 효과를 보았다.
그러나 그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해서 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중소 규모의 업체들은 지금도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왕 비서장은 덧붙였다.
사진: 한 중국인 할머니가 난방시설 설치 후 기뻐하고 있다. |
대형 발전회사들과 달리 중소 전열 공급업체들의 원자재 공급은 전문적인 연료 취급 회사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업체들이 함께 구매하여 공급받는 방식으로 공급원도 국가 소유의 대형 탄광으로 제한되며 한 번에 구매하는 석탄의 양도 한정적이라 운송비 역시 대기업에 비해 많이 든다.
물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의 상승은 고스란히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앞선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열 공급업체는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며 에너지 이용효율이 45% 이상으로 화력 발전의 37%보다 훨씬 높다.
이에 업계 협회들은 이같은 수치를 근거로 세금 감면과 공급 가격 인상 등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 개선을 관련 당국에 수차례 건의하고 있다.
왕 비서장은 특히 주거용 난방 열 공급 가격과 공업용 열 공급 가격을 나누어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용도에 상관없이 공급가격을 일괄 인상할 경우 전열 공급업체가 직면한 어려움은 크게 완화되겠지만 그 부담을 서민에께 떠안기는 것보다 가격 인상의 여유가 있는 산업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적절하다는 이유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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