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태양광 에너지 시장 팽창 조짐

2008-08-26 12:33
독일, 이태리 등 구주지역 7개국 대체에너지 투자 증가

고유가로 촉발된 고물가로 인해 유럽소비자들이 태양광 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가 26일 발표, 독일과 이태리 등 구주지역 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 대체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태양광 발전은 초기 설치비용 및 발전단가가 높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성장해 2010년에는 OECD 국가 주거용 발전수요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태양광 산업의 적지는 독일과 스페인을 비롯해 일사량이 풍부한 지중해 연안의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포르투갈 등이 꼽혔다.

   
 
EU 국가별 총 에너지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율 (자료=EU집행위원회)


독일은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조성 및 R&D투자로 2005년 일본을 제친 이후, 태양광분야 최대시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7년 연방정부의 재생에너지 R&D 지원 중 태양광 제조기술 분야가 전체의 46%를 차지할 정도다.

이탈리아의 경우도, 태양광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밀라노에서 열린 코트라 주최 ‘태양에너지 로드쇼’에서 현지 관련업체들이 한국산 태양광 모듈, 인버터 및 태양광 유지 보수 시스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체코는 기후조건이 좋은 모라비아 지방을 중심으로 2007년 이후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계 쿄세라와 독일계 스콧 솔라가 현지 생산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밖에 EU 가입국인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가입조약에 명시된 대로 신재생에너지 소비비율을 확대중이다.

이와 관련 코트라 구주지역 김기준 부본부장은 “태양광산업은 정부보조를 받는 유아기를 지나 전력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우리기업들도 부가가치가 큰 분야에 R&D 투자를 강화하고, 현지 유력기업과의 상호기술협력이나 지분확보, M&A 등 공격적이고 개방적인 시장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