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부양 해법은 '교환사채'?
중국이 증시 부양을 위해 교환사채(EB) 제도 활성화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B는 회사채의 한 종류로 다른 기업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태로써 권리 행사시 발행회사의 주식이 발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차이가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SCRC)는 국유기업들의 비유통주 매각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 CB 활성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B 활성화는 국유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해 올들어 전세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증시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서만 55% 하락한 상태로 허공으로 사라진 가치는 2조달러(약 2000조원)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국증시는 162% 상승하면서 세계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1년간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
시장조사기관 윈드에 따르면 2010년부터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비유통주 물량은 8조7000억위안(약 1300조원)에 달한다.
UBS의 빅터 왕 애널리스트는 "EB 활성화는 비유통주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막대한 비유통주 물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CSRC의 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아직 EB 정책과 관련 시행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정부는 3700억 위안(540억 미국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 계획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일간지 이코노믹옵서버에 따르면 이번 경기부양책에는 2200억 위안의 임시 정부지출과 1500억 위안 규모의 감세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중국 정책당국자들이 이에 동의했으며 중국 내각을 비롯해 국무원과 전국인민대표회의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