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먹는 식료품, 이젠 ‘위험’ 대상으로 ‘낙인’

2008-08-17 13:36
05~07년간 위해다발품목 1위 차지

"우리가 늘 먹는 식품이 오히려 우리를 위협한다?"

최근 3년간 위해다발품목 1위가 '식품'이 차지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17일 한나라당 정미경 국회의원의 한국 소비자원에서 제출받은 ‘2007년도 소비자 위해정보 주요 통계분석’에 따르면 식료품 및 기호 식품의 위해발생률이 통계분석 유효케이스 2만 6330건 가운데 5148건(19.55%)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05년과 06년에도 각각 2468건(20.27%), 2947건(19.86%)으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식품업계는 농심의 ‘쥐머리새우깡’, 동원의 ‘칼날 참치’, 롯데제과의 ‘동전 나온 과자’ 등 이물질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소비자들을 충격에 빠트렸었다.

이런 일이 반년도 지나지 않은 최근에는 ‘오리온’이 초콜릿의 유통기한을 속여 팔아 비난을 받고 있다.

오리온은 미국에서 수입한 허쉬 초콜릿이 유통기한이 지나도록 팔리지 않자 그 기한을 최장 100일 이상이나 늘렸다. 게다가 유통기한 변조 작업을 위해 굿모닝글로벌이라는 하도급업체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허쉬초콜릿은 무려 1만 3000여 상자에 육박한다.

오리온 측은 사과는 커녕 하도급업체가 통관일자와 생산일자를 헷갈려 실수한 것이라며 발뺌하고 있다. 오리온의 이런 대처는 오히려 비판의 강도만 더 높이고 있다.

정미경 의원은 "이런 식품 사고가 위해성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물질 혼입 및 섭취, 부패 변질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식품에 이어 두 번째 위해다발품목으로 ‘차량 및 승용물’이 차지했다. 차량 중에서도 승용자동차가 2800건, 10.63%로 가장 큰 위험성을 보인다.

승용자동차에 이어 일반 화장품이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05년 119건, 06년 222건에 비해 약 5~9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의약품 등이 포함되는 ‘보건·위생용품’은 05년 7위, 06년 5위에서 07년에는 2643건(10.04%) 4위로 전년대비 위해빈도가 약 149% 증가했다. 보건위생용품은 대부분 화장품의 오용으로 인해 얼굴피부에 위해를 입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정미경 의원은 이에 대해 “식품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근거”라며 “식품 업체들은 일상 생활에서 항상 접하는 물품들이 잘못 공급됐을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당국도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지도와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